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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심천 여행기이 세상 구석구석/홍콩 2008. 3. 6. 15:58
2008. 02. 29 ~ 2008. 03. 02
인천공항보다 청주공항이 편해
오늘은 새벽 4시에 일어났다.
항상 이 시간이면 일어나는 시간이지만 평상시 같으면 눈은 뜨고 누워서 빈둥거리는 시간이다.
4시 50분에 제천을 출발하여 6시 50분에 청주공항에 도착한다.
여행사 직원한테 서류를 받은 후 2층으로 올라가 아침 식사를 하고 30분 정도 기다려 수속을 받고 비행기에 탑승한다.
9시 이륙 시간이지만 승객들이 전부 탄 것을 확인 한 후 8시 50분에 비행기는 이륙한다.
공항에는 비행기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는 청주공항이 참 좋다.
작년에 서안 갈 때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탄 채로 2시간 30분을 기다린 것을 생각하면 이 얼마나 좋은가.
약 4시간 10분[오후 1시 10분] 정도 걸려 비행기는 홍콩 공항에 도착한다.
홍콩은 한국보다 1 시간 늦은 시차가 있다.
공항 게이트를 나오면서 출구에 표지판을 들고 있는 아가씨의 짐 찾는 곳 번호판을 확인한다.
베기지 7번. 공항이 너무 커서 입국 심사장까지 가는데도 시간이 너무 걸린다.
걷기 불편한 사람은 고통이 심할 것 같다.
또 입국 수속 받는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데 저 줄이 언제 끝나나 싶을 정도다.
약 40분은 기다려 입국 수속을 마친다.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핸드폰을 켜니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한국으로 전화를 걸때는 어떻게 하라는 둥, 불편한 사항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하라는 둥 해서 메시지가 몇 개나 뜬다.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일일이 로밍을 해야 했는데 지금은 전화기를 껐다가 켜기만 해도 자동으로 연결되니 신기하지 않은가.
항상 안내자 없이 아내와 둘이서 여행 수속을 밟으면서 다녀서인지 큰 불편함은 없지만 공항 자체가 너무 커서인지 약간 켕기기도 한다.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바깥에 나오니 오후 2시 30분이 지나고 있다.
배가 상당히 고프다.
공항 내 빵집에서 빵과 우유를 샀는데 이 빵이 얼마나 질기고 딱딱한지 먹을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빵에도 중국 특유의 향내가 난다.
지금은 항공사도 장사에만 눈이 빨개져 있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맛도 없는 식사를 주고는 이후에는 물건 파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승무원 아가씨들이 장사꾼으로 바뀌어 있다.
12시가 넘어서 점심을 주는 것이 정상적일 텐데 말이다.
홍콩 디즈니랜드
무척 큰 홍콩공항을 빠져 나와 홍콩 시내로 들어가는 도중에 디즈니랜드에 내릴 사람이 있어 디즈니랜드에 잠시 들른다.
어린애들 하고 온 한 팀과 연애 중인 젊은 한 쌍이 내린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2005년 9월 개장하였으며 3조원이라는 막대한 돈이 들어갔으며 운영사는 미국디즈니랜드이지만 실소유주는 홍콩이라고 한다.
미국 디즈니랜드사는 3000억 밖에 투자하지 않았다니까.
지금은 너무 많은 적자에 투자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홍콩은 적자 관광 시설에 계속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는 정상궤도에 올라 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홍콩 디즈니랜드'와 '옹핑 360 스카이레일'은 아직 개발이 안 된 란타우 섬에 위치해 있어 두 사업 모두 성공이 가능한 관광 즉 홍콩은 두 사업 모두 황금알을 낳을 관광 상품으로 한껏 기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두 사업 모두 관광 선진국 홍콩이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란타우섬 중서부 지역에 있는 옹핑 스카이레일이 운행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9월. 1200억 원이 투입된 이 리프트카는 옹핑공원을 가로질러 세계최대인 야외 청동좌불상을 볼수 있도록 360도 회전하는 전망용으로 설계됐다.
길이 5.7㎞로 25분 간 홍콩국제공항, 주강 삼각주, 마카오를 잇는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도록 만든 상품이다.
이곳의 리프트카가 다니는 광경은 홍콩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면서 오른쪽으로 볼 수 있다.
계속 적자가 나지만 홍콩 당국은 오히려 10개년 계획으로 계속 시설확충을 하고 있다.
홍콩은 지금 당장의 이익 보다 미래에 대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문제는 고치면 된다는 성향이 강한 것 같은 느낌이다.
디즈니랜드에 입장권을 끊어주러 간 가이드 아주머니가 배낭을 메고 되돌아온다.
우리한테 줄 선물이라도 사 가지고 오나 했더니 디즈니랜드에 간 사람들이 배낭 속에 먹을 것을 잔뜩 사 가지고 간 모양인데 그 디즈니랜드는 먹을 것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며 그 짐을 되받아 지고 오는 것이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먹을 것은 그 안에서 사 먹어야 한단다.
오후 4시가 넘어서 점심을 먹는다.
된장찌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집이다.
점심 식사 후 홍콩 구경에 나선다.
버스를 타고 고개를 몇 개 넘어 간다.
부산으로 따지면 해운대를 지나 송정해수욕장 정도 가는 것 같다.
리펄스 베이라 한다.
리펄스 베이로 가는 도중에 길가에는 무척 큰 천주교 공원묘지가 있는데 지나가면서 보기에는 묘지가 한 뼘도 안 되게 다닥다닥 붙어 있다.
묘지가 저렇게 붙어 있는 이유는 시신을 세워서 매장을 한단다.
그래서 강시가 서서 뻣뻣하게 다니는 이유란다.
리펄스 베이
가수 조성모가 이곳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가이드가 설명해 준다.,
그런데 내가 뮤직비디오라고는 한 번도 본적이 없으니 처음 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TV에서 많이 보던 장소다.
해마다 정초가 되면 전 세계 유명한 곳을 소개할 때 많은 사람들이 와서 길에 세워져 있는 동상을 만지면서 쓰다듬던 그 장소인 것 같다.
이곳은 홍콩에서도 역시 가장 유명한 해변으로, 주로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거주 한다고 하며, 바라보고 있으면 상당히 아늑해 보이는 리펄스 베이는 편안한 휴양지처럼 보인다.
해운대 크기의 반 정도 되는 모래사장지만 해운대보다는 모래사장이 아름다워 보인다.
백사장 뒤로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는 탓인 것 같다.
이 해변은 인공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호주에서 모래를 수입하여 이곳을 메워 해변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 기온이 차지 않은 탓인지 바닷물 속에서 첨벙거리는 사람도 있다.
리펄스베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탄하우 사원을 지나는데 탄하우라는 말은 바다의 여신이라는 뜻이라 하며, 절은 중국색이 강하다.
리펄스베이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넓은 모래사장을 특징으로 한다.
모래 사장 한쪽에는 10m 높이의 천후상과 관음상이 서 있다.
해변 위로는 호화 아파트와 주택들이 들어서 있으며, 밤에 위에서 내려다보는 해변의 풍경은 홍콩 시내의 야경 못지않게 아름다운 곳 이라 한다.
리펄스 베이 뒤로 보이는 도자기 모양의 아파트는 한 평에 우리 돈으로 1억 5천만원이나 간다고 하니 우리는 감히 꿈도 못 꿀 곳이다.
부자들만 사는 곳이라 하는데 이곳은 우리네 강남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식민지풍 건축양식을 지닌 리펄스베이 종합센터에는 디자이너 상 점들과 유명한 레스토랑들이 있다.
또한 이곳은 밤에 오면 별빛아래 낭만적인 저녁만찬을 하기 위한 가장 좋은 곳이라 한다.
저녁때가 되면 새우, 오징어와 기타 해산물 등 건강에 좋은 바베 큐를 전문으로 하는 몇 개의 노천 레스토랑이 있어 젊은이들에게는 우리의 해운대와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재물의 신을 뜻하는 동상이 하나 있는데 이 동상을 쓰다듬고 옆에 있는 예전의 돈 모양을 만졌다가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남에게 손을 보이면 그 사람이 복을 받는다고 한다. 그
래서 남이 볼까 잽싸게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야 한다.
이곳은 홍콩 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지역으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갈 수 있다.
동상 중 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라이온스 클럽 회장이 만든 동상인데 라이온스 클럽하면 전 세계적으로 사자 동상을 세워야 하는데 이곳에는 코끼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가이드한테 왜 이 동상이 코끼리냐, 사자를 세워 놓아야지 하였더니 그 가이드 왈 라이온스라는 뜻이 사자를 뜻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고 이야기를 하는 데 맞는 것 같지만 그래도 라이온스 하면 사자가 아닐까.
오션파크
크게 볼 것도 없는 리펄스 베이를 떠나 오션 파크로 간다.
정문 앞에서 보니 열기구를 타고 시내 구경을 하는지 열기구 안에는 사람들이 타고 있다.
그 뒤로 산 중턱에는 나무를 조각하여 모양을 만들어 놓았는데 용인 줄 알았더니 해마를 나무로 조작하여 놓았다.
정문 앞에는 애들 좋아하는 그림으로 장식을 하였는데 우리나라의 놀이공원처럼 흥미를 돋우지는 못한다.
정문을 지나자 외국인 밴드 4명이서 열심히 공연을 하고 있고 사람들은 그 연주자들 틈에서 사진 찍기 바쁘다.
가이드가 외친다.
“ 이 앞에 있는 사람들 전부 경쟁자들이니까 빨리 갑시다.” 하여 무슨 소리인가 하였더니 리프트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줄이 무척 길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야 기다리는 지루함을 덜 수 있으니까 그런 모양이다.
여자들이 셈은 많아 가지고. 우리 가이드는 30대 중반의 여자 가이드였다.
리프트를 타고 10여분 동안 간다.
1,5km 의 거리이며 세계에서 가장 긴 리프트라고 자랑한다.
리프트를 타고 가면서 방금 갔다 왔던 리펄스 베이도 보고, 바닷가에 있는 홍콩의 아파트와 발 아래 중국해에 떠 있는 배들도 보면서 산 넘어로 가는데 아래로 보이는 광경이 아주 일품이다.
국민소득 28,000 달러로 잘 사는 나라라서 그런지 바다에는 영화에서나 봄직한 보트가 많이 떠 있다.
종착지를 100m 앞에 두고 덜컥덜컥 하더니 리프트가 선다.
2~ 3 분 정도 서 있는데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리프트에 내려 공원을 구경하는데 용인 에버랜드에 비하면 규모가 너무 작다.
또 공원 내 수족관도 별로 크지 않다.
서울 코엑스에 있는 수족관이나 부산 해운대에 있는 수족관에 비하면 너무 작다.
단지 산을 깎아서 산 위에 수족관이 있다는 것, 공원을 만들었다는 것 외에는 자랑거리가 별로 안 될 것 같다.
단지 오션파크를 들어가기 위해서 리프트를 타고 보는 홍콩이 모습이 더 아름답다.
차라리 이 리프트가 오히려 더 구경거리다.
리프트를 타고 산을 하나 넘어가면 해양공원으로 가는데 그 속도가 빠르지 않다.
즉 이 오션 파크는 산을 가운데 두고 한쪽에는 로우랜드 저 건너편에는 하이랜드라 하고 이 사이를 리프트로 연결 한 것인데 지금은 이 산을 전부 깎아내는 공사가 한창이다.
엄청나게 많은 장비가 투입되어 산을 깎아내고 있는데 이 공사가 2010년에 끝이 난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그 전체를 다 공원으로 만든다 해도 에버랜드처럼 크지는 않을 것 같다.
이 리프트는 이쪽에서 놀다가 지루하면 저쪽으로 가고 계속하여 공짜로 타고 왔다 갔다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크게 놀 곳은 별로 없다.
구경거리라고는 그 안에 커다란 수족관이 하나 있는데 3층에서 보고 2층으로 내려가면 수족관 중간 정도에 와 있고 바닥으로 내려가면 수족관 아래에 와 있다.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은 가오리 몇 마리다.
그리고 대부분 큰 고기가 주로 담겨져 있다.
입구에서 보았던 해마가 조그만 수족관에 있고 곰치가 바위 속에서 얼굴만 내밀고 있다.
구경을 마치고 리프트를 다시 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뒤로 가면 에스커레이터가 있는데 이것을 타고 내려 가다보면 롤러 코스트가 있는데 바닷가에 설치되어 있어 저것을 타면 꼭 바다로 그대로 처박힐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주 스릴 있을 것만 같다. 공원에는 남산타워나 부산 용두산 공원의 타워 같은 것이 우뚝 솟아 있다.
이곳 이용료는 홍콩 달러로 180달러 [한화 23,000원] 정도인데 우리 같으면 비싸다는 느낌이다.
저녁 식사 후 홍콩 야경을 구경하러 간다.
빅토리아 산정
홍콩 항구의 장관과 도시의 전망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홍콩 섬의 빅토리아 피크이다.
이곳에 서면 도시의 천 가지 표정과 거대함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조성모의 2집 뮤직비디오, 유리의 성, 영웅본색 등 홍콩 영화에 빠짐없이 나올 정도로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촬영장 소이기도 하다.
큰 건물 뒤로 가는 기분인데 이곳에 가서 피크트램을 타고 약 8분 정도 도시의 현대적인 고층 빌딩과 홍콩 시내의 장관을 조망하면서 올라가게 된다.
피크트램은 열차인데 기차가 정상까지 절벽을 타고 올라가는 것처럼 올라간다.
창밖을 내다보면 건물이 기울어져 있는 느낌이 든다.
힘이 들어서 쉬는지 아니면 시내 바깥 구경하라고 서는지 모르지만 잠시 멈추어 선다.
차가 고장 나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왜냐하면 워낙 절벽에 기차가 서 있으니까.
홍콩은 천혜의 관광자원이 없다 보니까 인위적으로 만든 관광상품이 많다.
이곳에서 보는 건물의 호화찬란한 모습은 정부에서 전기세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한마디로 백만불짜리 야경이다.
차에서 내리면 차를 타고 있을 때의 불안감, 차가 밑으로 처박히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서 벗어난다.
내려서 팔각정이 있는 곳에 가면 홍콩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도 커다란 쇼핑센터가 있다.
홍콩은 어디를 가도 쇼핑센터가 들어서 있는 것을 보면 완전히 쇼핑천국인 것 같다.
우리와 물가가 비슷해서인지 아니면 중국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물건이 싸지는 않은 것 같다.
이곳을 내려와 시내 관광을 나선다.
잡다한 물건 즉 악세서리, 옷, 가방, 시계 등등 해서 짝뚱을 주로 많이 파는 시장에 내려준다.
이곳에서도 짝뚱 단속은 심한지 목록만 보여주고 자물통이 몇 개 씩 잠겨 있는 창고로 데리고 가서 물건을 건네준다.
별로 살만한 물건은 없다.
나이트 시티 투어
저녁 식사 후 나이트 시티투어를 한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낭만의 거리까지 와서 배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돛단배가 오면[돛단배라 하지만 돛만 달렸을 뿐이지 배는 무척 크다] 배를 타고 3분 정도 걸려 88층 높이 빌딩이 있는 곳으로 건너간다.
건너가서 피크트램 기차를 타고 빅토리아 산정에 올라 야경을 구경한 후 시내로 내려와 2층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시내를 다니다 남대문 시장 같은 곳에 내려 주면 시장 구경 40분 정도 하고 끝이다.
만약 옵션으로 시내 관광을 하지 않는다면 피크트램 정도만 탈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홍콩 야경은 낭만의 거리에서 구경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호텔은 무척 깨끗해
오늘 하루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갔는데 변두리에 있는 호텔인데도 무척 깨끗하다.
이유를 물었더니 2008년 올림픽 중 경마가 홍콩에서 열리는데 그것 때문에 수리를 전부 하였단다.
좌우간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가장 깨끗한 호텔에서 머물렀다.
2일 째
이곳은 관광 할 곳이 많지 않은 탓인지 모든 것이 느긋하다.
아침을 늦게 먹고 아침 9시 윙타이신 사원으로 출발한다.
윙타이신 사원
웡타이신 사원(黃大仙祠, Wong Tai Sin Temple)은 홍콩 최대의 도교사원이다.
입구부터 향을 태우는 냄새와 연기가 자욱하다.
매케한 내음 속에 향을 피우며 기원하는 사람들과 관광객으로 항상 초만원이라 한다.
오늘은 사람들이 적은 편이라 하는데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사원 내에는 도교 뿐만이 아니라 공자 사당, 불당(삼성당) 등 유불선이 통합되어 있는 사원이며 웡타이신 사원(黃大仙祠 : Wong Tai Sin Temple)은 빨간 기둥, 금색 격자무늬와 다채로운 조각품으로 장식된 지붕 등 중국식 궁전 건축 풍격을 지니고 있으며 사원의 이름이 된 윙타이신(黃大仙)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사원이다.
공자 사당은 곡부에 가면 원래 공자 사당이 있는데 그 곳과는 크기에서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다.
윙타이신은 건강을 상징하는 인물로 원래는 절강성의 한 지방에서 살던 양치기 소년이었다.
그가 15세에 되던 때 한 명성 있는 사람으로 부터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약을 수은으로부터 만들어 내는 기술을 배우게 되고 그는 이후 40년 동안 은둔하며 살아가던 중, 그와 그의 양들을 찾아 수 십년을 헤매이던 그의 동생이 그를 찾게 되는데, 웡타이신은 그가 잃어버린 것을 대신하여 하얀 둥근 돌을 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뛰어난 재주는 두개의 도금된 양모양의 조각에 잘 나타나 있으며 오늘날 웡타이신은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사업 문제에 대해 조언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참배하고 있다.
현재의 웡타이신 사원은 1956년 개원하였으나, 본당의 웡타이신 그림은 1915년 광동에서 홍콩으로 가져온 것으로 공식적으로 1921년 이 사원으로 옮겨졌다.
사원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은 숫자가 적힌 막대가 들어있는 대나무 산통을 이용해 행운을 점치기도 한다.
참배자는 향을 피우고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소원을 기원하고 산통의 막대가 나올 때까지 흔들고 막대가 나오면, 막대와 같은 번호의 종이와 바꾸고 점쟁이는 그 내용을 설명해 준다.
이 사원 관광을 마친 후 두 곳이나 들러 쇼핑을 한 후 점심 식사 후 심천으로 향한다.
침사츄이는 홍콩의 유명한 관광명소이며 쇼핑가이다.
가게에는 인민폐 사용 환영이라는 문구가 내걸린 것을 보면 아직까지 인민폐가 많이 통용되는 것 같지 않은 모양이다.
홍콩 가게에서는 한국 돈 받는 것을 꺼려하는 반면 중국으로 들어가서 심천에서는 홍콩 달러를 주니까 차라리 한국 돈으로 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홍콩에서는 한국 돈이 대우를 못 받고 중국에서는 워낙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니까 대우를 받는 것 같다.
침사츄이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마지막 종점까지 가서 내려 심천으로 가기 위해서는 입국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홍콩 들어오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어서 모든 것이 자유로워진 줄 알았더니 홍콩은 자본주의 국가이고 중국은 아직 사회주의 국가로 그냥 그대로 남아 있다.
입국 심사 받는데도 30분 정도 소요된다.
같이 여행을 하던 일행 중 한명은 심천으로 가지 못했다.
아마 북쪽에서 내려 온 사람은 주민등록 번호가 틀리는 모양이다.
탈북자 주민등록 번호여서 중국으로 입국하면 다시 붙잡혀 북한으로 송환된다고 하여 가지 못하고 그냥 홍콩에서 따로 놀아야 했다. 같은 중국 땅이지만 홍콩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려면 비자를 다시 받아야 한다.
심천으로 들어가는 입국 심사를 마치고 조금 이동하여 옆을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지하철 탈 때 사용하는 티켓 같은 것으로 입국 심사 없이 그냥 통과하고 있다.
이른바 그것이 통행증인 모양이다.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은 중국정부가 발행하는 통행증 한 장이면 비자나 복잡한 검문 절차 없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여 중국을 왕래할 수 있다고 한다.
심천으로 가는 입국 절차 덕분에 여권에 도장 두 개가 덤으로 찍혔다.
심천
심사를 마치고 심천으로 들어가니 이곳 또한 작은 도시가 아니다.
홍콩은 690만 인구인데 심천은 1200만 인구라 하니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예전에는 인구 10,000 명 조금 넘는 자그마한 시골 마을이었지만 등소평이 옆에 있는 홍콩이 저토록 번창하는데 우리 중국도 바로 옆에 발전하는 도시가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하여 생성된 도시가 심천이라고 한다.
급조된 도시라 그런지 중국풍의 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다.
단지 관광객들을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공원이 있는데 그 안의 내용은 중국의 모든 유명 관광지를 조그만 모형물로 만들어 놓았다. 1km 가 넘는 만리장성[쌓는데 4년 반이 걸렸다고 함], 자금성, 서호, 황산, 태산, 티벳 등등 해서 약 50여개를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옆에는 중국 소수민족들의 주택을 1 : 1 크기로 만들어 놓았는데 실제 소수민족들이 그 집에 사는지, 출퇴근 하는지 모르지만 2~ 3명 씩 앉아 있으면서 지나는 관광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준다.
이곳을 걸어서 전부 관람하려면 3 ~ 4 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1인당 3,000원하는 조그만 차를 타고 30분 만에 구경을 마쳤다.
입구에는 가위손 예술가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남자는 작품을 만들고 여자는 돈을 받는다.
작품 하나에 우리 돈으로 5,000원을 받는데 작품 하나 만드는데 10초 정도면 된다.
까만 천을 이용하여 사람의 얼굴 옆모습을 그대로 그려내어 카드에 붙여 주는데 아주 똑같다,
김정일, 강택민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언젠가 우리나라 TV 에 한번 소개 된 것 같다.
이 공원 내에서 소개되는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소개된다.
1부는 중국 56개 소수민족의 의상을 테마로 꾸민 공연인데 춤추는 무희들의 키가 180cm 정도는 되어 보이는 아주 늘씬한 아가씨들이 나와서 춤을 춘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훨씬 많이 나온다.
아쉬운 점은 공연 내용이 중국의 소수민족에 대한 정책을 나타낸 쇼이고 또 모든 소수민족이 중국 내에서 차별 받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런 공연인 것 같다.
공연장내의 관객은 90% 가 한국인이다.
동남아의 모든 공연이 다 그렇듯이 중간에 꼭 한국과 관련된 공연을 내보낸다.
그런데 그 공연이 보여 지는 순간 한국인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 공연도 마찬가지로 아리아리 ~ 쓰리쓰리 하고 나오는 순간 관객들 전체가 박수를 치고 함께 호흡을 하며 호응을 한다.
공연은 2분 정도에 끝나지만 모두들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56개 소수민족 중 약 25개 소수민족을 소개한 것 같다.
2부는 서커스와 춤이 어우러진 공연인데
스케일 자체는 조금 크다.
불을 지르고, 말이 앞을 달리고,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레이저 속에서 무희가 춤추는 것이 나비가 하늘거리는 것 같은 모습이 볼만은 한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중국의 쇼 중에 순위를 매겨 본다면 하위에 속한다고 점수를 매기고 싶다.
상하이의 상하이 쇼, 항주의 송성쇼, 계림의 동강쇼는 짙은 감동과 여운을 주는데 비해서 이곳 심천쇼는 끝나고 나서 뭔가 남는 듯한 그런 장면은 없다.
이 야외 공연장은 5천명을 수용한다는데 어인일인지 빈자리가 없는 것을 보면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는 한국인만 나를 포함하여 4,000명은 넘는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심천쇼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와서 관람을 하고 대단히 칭송을 하였다고 하는데 공연장에서 본 것이 아니라 자기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 개별 관람을 하였다고 하니 독재자치고는 조금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심천에서는 이 공연과 민속문화촌을 보러 들어 온 것이 전부다. 이 외는 본 것이 없다.,
5만평의 대지 위에 만들어 놓은 심천 최대의 관광지라 하지만 입이 우와 하고 벌어질 정도는 아니다.
홍콩으로 다시 들어 갈 때도 다시 입국 수속을 받아야 한다.
조금 복잡하다.
통일이 되었으면서도 국가대 국가인 나라다.
아직 중국은 자본주의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모양이다.
밤 10시가 넘어 호텔에 도착한다.
호텔 앞의 지하철 역자체도 어마아마하게 크지만 자체가 쇼핑센터이다.
홍콩은 도시국가라서 그런지 건물과 건물 사이가 전부 연결되어 있다.
사람이 걸어서 이쪽 건물에서 길 건너 저쪽 건물로 걸어서 넘어갈 수 있도록 전부 설계되어 있다.
3일째
낭만의 거리
아침은 일찍 먹었지만 느지막이 호텔을 나와 바닷가 구경에 나선다.
이른바 낭만의 거리라 한다.
가보면 별것 없다.
1973년 죽은 이소룡 동상이 있고 유명 영화배우들 주윤발, 성룡 등 의 손바닥을 시멘트에 페인팅해 놓은 것을 길 바닥에 박아 놓은 것인데 그것이 우리와 큰 관계는 없으니까.
거리를 걷는 중에 크루즈 여객선 두 대가 교차하면서 지나가는데 그것이 훨씬 멋있고 홍콩의 빅토리아 항을 훨씬 더 아름답게 연출하고 있다. 건
너편의 88층 높이 건물과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는 건물들이 장관을 이룬다.
쇼핑
홍콩은 쇼핑 천국이다.
길거리에 나서면 전부 명품 코너이다.
우리가 타고 간 비행기 승객의 50%는 20대 초반의 아가씨들이다.
홍콩을 가기 전에 둘째가 “홍콩은 젊은 사람들 쇼핑 하는 곳이야”. 하고 이야기를 해도 설마 했었다.
이 젊은 아가씨들이 뭐하러 홍콩을 가나 했더니 전부 쇼핑만 다니고 있었다.
둘째가 적어 준 구찌 가방을 60만원을 달라고 하여 속으로 정신 나갔구먼 하고 되돌아섰는데 한국에 와서 알아보니 98만원 한단다.
가이드 말이 재밌다. 나이든 50대 아주머니들이 와서 물건 가격을 보고는
“우와 ! 이런 것을 누가 들고 다니노” 하면
‘아주머니 따님들이 들고 다니지요 ’ 한단다.
나이 든 사람들한테는 가방 하나에 쌀 6 가마가 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일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주도를 관광특구, 면세 특구로 만들어서 우리 젊은이들이 물건 사러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야 하는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식후 집으로 오기 위해서 홍콩 공항으로 갔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 건물 내 길을 따라 나갔더니 기차 타는 곳이 나온다.
공항이 얼마나 큰지 기차로 이동해야 한다.
기차에서 내려 한참을 가다보니 게이트는 찾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쇼핑 매장이 보이지 않는다.
잘 됐구나 싶어서 자리에 앉아 쉬고 있는데 젊은 애들이 쇼핑센터는 위층에 있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위층으로 올라간다.
따라 올라 가 보았더니 그 크기에 놀라 자빠질 지경이다.
공항 크기도 인천공항보다 훨씬 더 클 뿐 아니라 쇼핑센터도 몇 배는 더 커 보인다.
상해 공항도 인천공항보다 더 커 보였는데 이 홍콩공항은 진짜 크다.
비행기가 홍콩에서 이륙하고 3시간 만에 청주 공항에 착륙한다.
갈 때는 4시간 약 간 더 걸렸는데 올 때는 3시간이면 온다.
홍콩 가이드가 서울 갈 때 조종사가 기분 좋아 엑셀레이더를 세게 밟으면 3시간이면 간다고 하더니 정말이다.
그런데 홍콩으로 갈 때는 빙 돌아가고 우리나라로 올 때는 똑 바로 올라와서 그런 모양이다.
홍콩에서 이륙한 지 6시간 30분 후 나는 집에 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