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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자동판매기 설치글/약국정담 2016. 5. 20. 15:09
정부에서 의약품 자동판매기를 설치하겠단다.
약국이 문을 닫았을 때 불편한 사람이 많으니 의약품 자동판매기를 설치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일반 의약품을 자판기에 넣어 놓고 원격 화상 통신기를 통하여 약사와 상담하고 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자동 판매기는 설치한 약국의 약사가 관리가 가능한 곳에 허가를 내어 준다는 것이다.
과연 가능할까.
약사 하나가 하루종일 일을하고 휴식을 취하러 집으로 들어 갔는데 쉬지도 못하고 또 다시 화상전화와 씨름을 해야 된단 말인가?
그럴바에야 그냥 밤새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지 미쳤다고 집에까지 가서도 자판기 걱정을 해야 하는가.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국민들의 불편함을 해소시켜 주기보다는 이 자판기 설치가 아마 대기업을 위한 작업일 것이다.
대기업은 충분히 가능하다.
전국 곳곳에 수많은 의약품 자동판매기를 설치하여 놓고 밤새도록 근무할 수 있는 약사 몇몇만 채용하여 전화를 받도록하면 되니까.
얼핏보면 정말 국민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 같다.
정부는 영상을 통한 원격 진료를 시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의약품 택배 배송도 시행하려고 한다.
의료법인 인수합병도 가능하도록 하려 한다.
그렇게 되면 어지간한 환자는 전부 대형병원으로 몰려 동네 의원과 약국은 전부 문 닫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완전히 병원과 보험회사를 전부 가지고 있는 대기업만 수지 맞는 장사를 할 것이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의료만큼은 사회주의가 맞다.
유럽의 많은 나라, 쿠바 등등은 전국민 의료혜택을 평등하게 받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개인이 의료 사업을 하고 정부가 관리를 하는 상태에서는 의료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의사들은 시스템을 벗어나 비급여 진료를 무척 많이 하려 들것이기 때문에 부자는 몰라도 가난한 사람이 부자와 같은 수준의 의료혜택을 받기는 점점
힘들어질것이다.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의료 보건 행정은 국민들의 편익보다는 대기업을 위한 행정일뿐이다.
의료 규제 완화가 국민들에게는 편리성을 강조하지만 그 뒤에는 의료산업화가 있을 뿐이다.
의료가 산업화 되었을 때 기업은 이익을 내기 위해 국민들은 아량곳하지 않고 이후 수많은 국민들이 자신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엄청난 피눈물을 흘려야
하지 않을까.
나는 지금 한 자리에서 33 년 째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인근에 병의원이 없다보니 처방전 받을 일도 별로 없다.
하루종일 책도 보고, 글도 쓰면서 세월을 보낸다.
한달 내내 잠도 못자면서 일을 해 보아야 손에 쥐어지는 돈도 없다.
매달 적자다.
그런데 왜 하냐구 ?
지금 이 나이에 갈 곳이 마땅찮으니까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현재의 노인들이 없어지면 농사 지을 사람 없는 것을 걱정하듯이. 아직까지는 동네 곳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이가 많은 의사나 약사들이 없어지면 동네 의원, 약국들도 덩달아 없어질 것이다.
왜 ? 젊은 사람들이 할리가 만무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