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산사자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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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자
    야생화/야생화 2007. 12. 15. 18:26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계단식 밭을 일궈 살아가는 집이 있었다. 그 집에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은 세상을 떠난 전처가 남긴 아이였으며, 차남은 지금의 어머니인 계모가 낳은 아이였다. 계모는 장남을 몹시 미워하여 자기가 낳은 아이에게 집의 재산을 모두 물려줄 궁리를 하고 있었다. 계모는 장남에게 병이 나도록 하면 일이 계획대로 될 것이라며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러던 중 마침 아버지가 어떤 일로 오래 동안 집을 비우게 됐다. 아버지가 대문을 나서자마자 계모는 장남에게 "아버지가 집을 떠나 있을 동안 너무나 할 일이 많구나. 그러니 너도 거들어야겠다. 그런데 너는 아직 어리니까 맛있는 점심을 싸줄테니 산에 가서 밭을 돌봐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남은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날마다 산에 올라가 밭을 돌봤다. 잔인한 계모는 매일 설익은 밥을 싸주었으므로 어린아이가 소화할 리가 없었다. 그는 배가 아프고 당겼지만 아무 소리도 하지 못했다. 날이 갈수록 그는 몸이 마르고 수척해져서 견디다 못해 "어머니, 요즘 내내 설익은 밥만 먹었더니 배가 아파 견딜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계모는 그 말을 듣기가 무섭게 "뭐가 어쩌고 어째! 일도 변변히 하지 못하는 주제에 밥투정까지 하는군. 먹기 싫으면 먹지 않아도 돼!" 라고 비난했다. 장남은 대꾸도 못하고 설익은 밥을 허리에 차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서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너무 배가 고파 주위를 둘러보게 됐다. 마침 계절은 가을이라 우연히 옆에 빨갛게 익은 산사나무 열매를 발견하고 한 움큼 따서 먹어보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허기도 가시고 갈증도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매일 산사나무 열매를 계속 먹었더니 아프고 당기던 배가 낫고 어떤 것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됐다. 그 후 산사나무 열매는 위장의 활동을 조절하고 소화를 돕는 약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민간에서는 그 열매를 특히 육류의 과식으로 인한 속이 불편할 때 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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