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섬진강 줄기 따라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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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줄기 따라
    글/시 2006. 9. 19. 19:03
     

    섬진강 줄기 따라


    섬진강 줄기 따라 오르는 산길

    아래를 내려다보면 섬진강의 맑은 물이

    안개 속에서 흐르고

    강 속에 쪽빛처럼 비추인 산

    섬진강 건너는 기차는

    빗속을 가는 것이 힘이 부치는지

    기적소리조차 희미하네


    깊은 산 속을 넘나드는 천황재

    천황의 은덕은 어디까지인지

    배가 고파 밥풀 두 개를 물고

    죽었다는 며느리 밥풀 꽃은

    온 산을 뒤덮어

    무슨 한이 그리 많은지


    뻥튀기 된 버섯은

    잔뜩 부풀려 있다가

    수명이 다하면

    아주 힘없이 풀어지고

    그 탱탱하던 몸매는 어디로 갔을까

    주위에는 조그만 이름 모를 꽃들만

    온 몸을 불사르고 있다.


    벌초를 하지 않았다면

    묘지가 있는 줄도 모를

    봉분 없는 묘지에는

    술병만 뒹굴고

    없어진 봉분에 한 맺힌 후손이

    술을 어디에다 부었을까


    외망마을에서부터

    강과 같이 한 산행길이 

    불암산에서 하동 시내와 섬진강을 보여주고

    좆비산을 지나 매봉을 가파르게 올라

    매봉에서 섬진강과 헤어지기 아쉬운 듯

    높이 높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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