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하저구 나루에서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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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저구 나루에서
    카테고리 없음 2006. 8. 27. 18:21
     

    하저구 나루에서


    하동 시내 바로 옆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섬진강의 하저구나루에는  돛단배가 떠 있네.

    강 건너 불암산 기슭의 무등암은 강의 역사를

    알고 있는 듯 아래를 굽어보며


    바람 한 점 없는 강가

    물속에서 재첩을 잡는 사람들.

    해운대 백사장보다 더 넓은 강의 모래들, 

    언덕 위에는 하늘을 찌를듯 한 소나무들

    그 그늘 아래 벤치에 데이트 하는 한 쌍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오네


    왜구가 침입했을 때

    두꺼비 떼가 밤이 새도록 울어

    왜구가 다시 되돌아갔다고 하여

    두꺼비 섬[蟾] 자를 써서 섬진강이 되었다는데

    그 많은 두꺼비는 어디로 갔을까.


    토지의 최참판 댁은 강가에 있고

    청학동은 깊은 산 속에 있는데

    생각하기에는 강가에 있는 것보다

    산 속에 있는 것이 덜 오염 되어 있어야 하건만

    분명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청학동이 순수함에서는 훨씬 더 멀어져 있는 것은

    왜 일까.


    언제일까. 

    시간이 되어 이 자리에 다시 오면 모든 일상사를

    잊을 수 있지 않을까.


         2006. 8. 20  섬진강 포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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