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약국정담

'확실히 하세요" 와 "그럴 수도 있지요 "

rlacksgh 2024. 1. 23. 13:47

  아침 일찍 약국 문을 열자 전화벨이 울린다.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왔다가기 전에는 전화를 받지 않는데 예감이 이상해서 전화를 받았더니 

 여자분이 

 어제 약을 잘못 지어 주었단다. 

 " 내가 먹는 페니라민인데 아무리 찾아 보아도 페니라민이 없단다. 

   남편이 찾아 보더니 페니라민이 아니라 스테로이드를 지어 주었단다. "

 그래서 확인해보니 매일 규칙적으로 처방이 나는대로 확인도 안하고 지어 주었다.

 " 죄송합니다. 잘못 지어 주었네요. 

  다시 지어 드리겠습니다 " 

 " 나는 지금 출근해야 되고 아침에 남편 보낼게요 " 한다

  그러시라고 하고 다시 약을 지어 놓았다. 

 한 시간 후 그 남편이 약을 찾으러 와서는 " 확실히 하세요 "  상당히 기분 나쁜투로 이야기 한다.

 하기야 기분도 나쁠 것이다. 

 밤이 새도록 분이 쌓였을 것이다. 

 이 약이 무슨 약인가 인터넷 뒤져 찾아 보았을 것이다. 

 그러니 스테로이드라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 확실히 하세요 " 

 젊으니까 그렇게 이야기 했겠지 

 위압적인 말투로.....

 만약 내 입장이었으면 " 그럴수도 있지요 "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