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구봉산
진안 구봉산九峰山(1,002m)은 산세의 수려함과 아름다움에 비해서 이 세상에 늦게 알려지지 않았나 싶다.
산악회에서 이 구봉산을 간다고 했을 때 " 그런 산도 있나 ! " 하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찾았더니 정말 화려하고 멋있는 산이 아닌가.
이런 산이 있는데 왜 내가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나는 항상 이 산 옆에 있는 운장산만 기억했지 자그맣고 아름다운 이 산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이 산에 유명하게 된 시기는 아마 2015년 구봉산 4봉과 5봉 사이에 길이 100m의 구름다리가 설치되고 암봉 오르는 계단이 설치되고 또 데크가 설치 되면서 어느 정도 산행의 구력만 있으면 누구나 오를 수 있도록 바꾸어 놓고 나서가 아닐까.
만약 이 곳에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구름다리가 없다면 이 곳을 산행하는 것은 유격훈련보다도 더 힘든 산행이 될 것이고 차라리 산행을 즐긴다면 엄청난 스릴감을 느끼는 산행이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누구도 선뜻 산행하겠다고 나서지도 못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4봉과 5 봉 사이에 있는 길이 100m 구름다리
8 봉 뒤로 보이는 9봉 [구봉산]
영월에도 구봉산이 있는데 진안의 구봉산이 워낙 압도적이라 뭐라 말을 하기도 곤란하다.
진안 구봉산은 9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8 개의 봉우리는 고만고만하다.
구봉산
그러나 8 봉에서 구봉산의 정상인 9 봉을 오르는데는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
턱이 땅에 닿을듯한 급경사에 아직 정비 되지 않는 산행길.
일부는 정비가 되어 데크가 설치 되어 있지만 아직 산행길에는 수많은 나무 뿌리가 드러나고. 그 것을 밟으면 미끄럽고 아래를 바라보면 낭떠러지이고 3 우러초인데도 산행길에는 곳곳에 얼음이 얼어 있어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다.
구봉산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면 가까이 있을 줄 알았던 봉우리들이 아주 멀리 희미하게 보인다.
체력이 많이 모자라는 사람이 산행을 항 때는 굳이 9 봉까지 오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8 봉까지 산행을 마친 후 바로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뒤로 보이는 1 봉에서 8 봉까지 구경하면서 내려가는 것이 훨씬 더 구봉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9 봉인 구봉산 정상에 오른다고 해 보아야 1 봉에서 8 봉까지 경치를 제대로 구경할 수 없으니까.
산행은 양명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1봉에서 8 봉을 지나 마지막 아홉 번째 봉우리인 정상에 오른 후 바랑재에서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많이 산행하는 코스인 것 같다.
더 긴 산행을 원할 경우 바랑재에서 직진해 지댕이재를 거쳐 내려 오는 수가 있는데 지도를 보면 바랑재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지댕이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지도에는 삼거리 갈림길로 표시 되어 있다.
양명마을 주차장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주차장에 있는 등산로 확인하고..
양명마을 대형주차장 옆에 산행개념도와 이정표가 있으며 화장실이 2 곳이 있고 이 곳이 복잡하면 산행 초입 입구에 화장실이 또 하나 있다.
아침 일찍 8 시 30분에 도착했는데 개인적으로 차를 끌고 온 사람들의 개인 자가용이 벌써 많이 보인다.
버스는 우리가 처음 도착했는데 이 주차장을 관리하는 사람인 듯 남녀가 있는데 아마 부부 사이가 이닐까 싶은데 주변 청소를 하고 있다.
청소를 하면서도 산행을 온 이방인에게 아주 친절히 화장실이 어디에 있고, 산행은 어떻게 하고 설명하기에 여념이 없다.
무척 고맙다.
이 동네는 은행나무가 많이 보인다.
산행길 뿐 아니라 차도 옆에도 은행나무는 많이 심어져 있다.
주차장에서 앞에 보이는 산을 따라 가다보면 산행 이정표가 많이 보이는데 이 정표를 따라 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정표에 현위치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산행 초심자들에게는 약간 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
구봉산농장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농장 앞 이정표에서 보면 앞 과 뒤로 길이 두 갈래로 있는데 어느 길을 택하더라도 무난할 것 같다.
하나는 능선을 따라 가고 , 하나는 계곡을 따라 가는데 대부분 계곡을 따라 가는지 길은 그 쪽이 훨씬 더 뚜렷이 보인다.
어차피 능선에서 만나야 하는 것을.....
1봉 가기 전 데크에서
주능선에 닿으면 낙타등 같은 봉우리들의 오르내림이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40분 정도면 1봉 갈림길에 닿는다.
1봉은 왕복해야 한다.
1봉에서 8봉까지는 어느 방향을 바라보아도 시야가 좋은데 오늘은 미세먼지 때문에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곳은 하나도 안 보인다.
절대적으로 시야가 좋지 않다.
가파른 산길 곳곳에는 고정로프 구간과 사다리 수준의 계단 구간의 연속이다.
잠시라도 편하게 해 주는 구간은 보이지 않는다.
팔각정이 있는 4봉까지는 툭 떨어지듯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기를 반복해야 한다.
4봉을 지나면 구봉산의 랜드마크인 구름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는 해발 740m 지점에 설치 되어 있는데 이 다리를 만들 때 인부들의 고생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 우리는 아래를 내려다 보면 극심한 공포를 느끼며 건너가고 있지만 이 다리를 건설할 때 얼마나 힘들게 건설했을까 오금이 저려온다.
8봉까지는 수많은 산행이 편하도록 수많은 계단과 안전시설이 있어 조금만 조심하면 되지만 8 봉을 지나 9 봉을 오를 때는 있는 체력을 다 소비해야 한다.
산 정상에 올랐다가 바랑제에서 삼거리 갈림길까지 오는 동안 급경사에 아주 질려 버일 정도다.
이 구간에서 무릎 조심해야 한다.
5봉 표지석은 정자 안에 누가 옮겨 놓았네..
체력이 달리면 9 봉을 오르지 않고 바로 주차장으로 이 곳에서 내려가도 됨
9 봉을 오르면서 본 얼음 기둥
봄철이라 고드름 얼음이 우두둑 떨어져 조심해야 할 듯......
예전에는 이 길로 올랐는지 오래되고 망가진 철 계단이 보인다.
지금은 저 사다리 길따라 가지는 않는다.
9봉을 오르면서 본 1 봉에서 8 봉의 전경
산행을 마치고 막걸리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