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

헛된 망상

rlacksgh 2011. 6. 6. 16:25

 

이웃집 처녀 방의 휘장이 흔들리네

아마 이쪽을 보고 있으리라.

내가 있는가 하고

 

낮에 질투한 나의 관심이

지금도 가슴 어딘가.

남아 있는 줄 알고

 

그러나 분하게도 어여뿐 그 처녀는

그런건 생각지도 않았네

자세히 보니 휘장의 흔들림은

저녁 바람의 장난이었네.

 

             1976년 11 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