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

도봉산

rlacksgh 2008. 4. 4. 15:59
 

       도봉산


산은 조용한데

구름이 앞에서 춤을 춘다.

사패, 포대, 오봉, 도봉주능선 사이에서

그림을 그리듯 춤을 춘다.


이 아름다운 산을

딸을 시집보내면서 사위에게

주었다 하여 사패산이라 하지만

이름만 가졌을 뿐

모든 것은 제 자리에 있네.


소처럼 힘이 센 우이암이

병풍처럼 서울을 안고 있는

만장봉을 끌고 가네.

자운봉, 선인봉이 바퀴되고

신선대가 의자가 되어서


탐스런 젖 봉오리

다섯 번을 넘으면

커다란 여성봉이 지키고

그 갈라진 사이로 나 있는 소나무

이것이 자연의 이치인가.


천년을 이어 온 삼각산의 이름을

왜놈들이 북한산으로 불렀는데

이제야 삼각산으로 바꾸고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이 같이 어우러진 모습

너무 아름답지요.